공연은 끝났지만, 뱅들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됩니다. < 탈밤> 배우 인터뷰 공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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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5년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시드니 콩코스에서 공연한 창작 뮤지컬 ‘탈이 빛나는 밤’에서 빛나는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꿈 그리고 예술에 대해 듣는다. <한호타임즈 출처>

김도연 역을 맡은 이정아 배우는 한국에서 극단 민중/에이콤에서 활동하면서 ‘아가씨와 건달들’, ‘올리버 트위스트’, ‘누가 누구’, ‘국물 있사옵니다’, ‘마녀사냥’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. 시드니에서도 2024년 연극 ‘사랑에 관한 다섯가지 소묘’, ‘ Five Sketches On Love’ – The Stage Australia 등에 참여했다.
– 이번 작품에서 맡은 역할과 캐릭터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?
“탈을 만드는 장인, 그리고 탈을 깨우는 조력자.” 도연은 손끝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이에요. 탈을 빚지만, 사실은 ‘사람의 마음’을 빚는 인물이죠.

-맡은 배역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나 표현하고 싶었던 감정은?
오랜 세월 한 길만 걸어온 장인으로서의 고집,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따뜻한 인간미를 함께 보여주고 싶었어요. 단단하지만 결국 사랑으로 움직이는 사람, 그게 바로 도연입니다.
– 전통 탈과 인간의 감정이 만나는 작품의 주제를 배우로서 어떻게 해석하셨나요?
시대는 달라도 사람의 감정은 변하지 않잖아요. 전통탈이 품고 있는 웃음과 눈물이 지금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죠. 그래서 도연을 연기하면서 “옛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”는 걸 느꼈습니다.

– 리허설이나 공연 중 감정적으로 가장 몰입했던 장면이나 순간이 있다면?
딸과 남편을 잃은 교통사고를 회상하는 장면이었어요. 그 장면은 도연이 왜 탈을 만들게 되었는지를 드러내는, 작품의 심장 같은 순간이라 정말 집중했죠. 무대를 마치고 나면 늘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.
– 공연을 본 관객들의 반응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요?
그 사고 회상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셨다는 분들이 많았어요. 또 젊은 관객들이 “탈이 이렇게 멋진 전통인 줄 몰랐다”고 말해줬을 때 ‘아,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닿았구나’ 싶어 뭉클했죠.

-연출가나 스태프와의 협업을 통해 새롭게 배운 점이 있었나요?
처음 대본을 봤을 땐 너무 어렵고 난해했어요. ‘이걸 내가 어떻게 표현하지?’ 싶었죠. 그런데 강해연 감독님의 섬세한 설명과 리허설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둘씩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었어요. 그때 깨달았죠. 작품은 작가가 만들고, 인물은 배우가 채우고, 전체의 온도를 결정하는 건 연출이라는 걸요.
–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, 또 한 사람으로서 어떤 성장이나 변화를 느끼셨나요?
오랜만에 다시 무대에 섰는데, 연습은 힘들었어도 무대는 여전히 저를 행복하게 만들었어요. 세월이 흘러도 ‘배우의 심장은 여전하구나’ 하고 느꼈죠. 인생에 ‘늦었다’는 건 없어요. 이 작품 덕분에 연기에 대한 열정이 다시 깨어났습니다. 탈처럼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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